한진그룹 가계도 창업주 재계순위 지배구조
국내 1000여 개 이상 상장회사의 주주총회가 몰렸던 지난 2019년 3월, 시장의 주목은 단연 한진그룹 계열사 주총에 쏠렸답니다. 지난달 27일 열렸던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한바탕 큰 파장이 일어났습니다.
사상 최초로 재벌 그룹 회장이 주총에서 표결로 인해 이사직을 박탈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진그룹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적어도 내년 주총은 되어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습니다. 주총 출석률은 73.8%였으며, 연임안 표결에서 찬성 64.1%, 반대 35.9%로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정관에 따라 조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답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원칙) 도입 이후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기업 총수가 이사직을 박탈 당하는 첫 사례입니다. 대한항공 주식 11.5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답니다. 최대주주는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으로, 대한항공 지분 33.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여전히 다른 이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한항공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답니다. 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한항공 주요 임원진의 임기가 대부분 2020~2021년까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장남인 조원태 대표이사 사장의 이사직 임기가 2021년 3월 26일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평가입니다.